[2022 활력향연] 03. 우리는 왜 라벨을 읽지 않는가? : 생활화학제품 라벨 문해력의 부재

2023-03-08
조회수 1442

활동가 역량 향상을 위한 연구지원사업 <활력향연>은 공익활동가들이 스스로의 동기에서 시작한 주제를 탐구하고 공유하는 연구 과정을 지원합니다. 이 과정에 이슈 주도성을 강화하고, 활동 분야의 전문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단법인 시민은 활동가 역량강화를 통한 시민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 PILOT PROJECT <시민펠로우>를 시작으로, 2018년에서 2021년까지 서울시NPO지원센터 <활력향연> 37개 연구, 68인의 활동가 연구지원을 거쳐, 2022년에는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와 <활력향연 시즌2>로 서울, 평택, 청주, 부산, 제주 등 전국 23명 활동가들과 함께 10개의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2022 활력향연 시즌2 

03. 우리는 왜 라벨을 읽지 않는가? : 생활화학제품 라벨 문해력의 부재


  황숙영


📑 목차I. 들어가면서

II. 연구방법
1. 연구질문
2. 조사방법
3. 자료분석

III. 국내외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정책 사례
1. 국내의 안전기준과 제품 표시사항 규정
2. 미국의 Read the Label First
3. 유럽연합의 유해화학물질 표기 방식과 소비자 교육
4. 캐나다의 살충제의 물리적, 비화학적 방제 정책

IV. 포커스 그룹 인터뷰 설계와 결과
1. 인터뷰 대상과 기간
2. 참여자 모집과 그룹화
3. 인터뷰 내용과 방법
4. 인터뷰 참여자의 특성
5. 포커스 그룹 인터뷰 결과

V. 연구를 통해 얻은 시사점과 유해물질 활동가의 제언
1. 시사점: 생활화학제품 위험정보가 전달되고 있지 않다
2. 제언: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위하여

🔔 미리보기

우리는 일상에서 다양한 생활화학제품을 마주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고 세수할 때는 샴푸나 세안제를 사용하고 주말이 되면 밀린 빨래를 위해 세탁세제나 섬유유연제를 사용한다. 모기가 많은 시기에는 모기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살충제를 뿌리거나 훈증형 모기약을 사용한다. 어느 날 카페에 가면 디퓨저와 같은 방향제를 내 의사와 상관없이 접하게 된다. 이처럼 생활화학제품은 우리 삶에서 떨어뜨릴 수 없는 존재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생활에서 사용하는 여러 화학제품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 안에 어떤 유해성과 위험이 있는지를 염두에 두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큰 사고가 없다면 생활화학제품을 사용하면서 위험하다고 느끼기 쉽지 않다.

가습기살균제도 그중 하나였다. 가습기는 건조한 시기에 물을 넣어 가습효과를 내기 위한 장치로, 자꾸 생기는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살균제를 물에 넣어 사용하다가 참사가 벌어졌다. 그 누구도 제품을 사용하면서 사람이 죽거나 평생 불편한 몸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올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반 사무실뿐만 아니라 환경민감계층이 생활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그리고 학교를 비롯하여 노인복지관, 그리고 일반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박물관과 전시장을 대상으로 방역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실태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자주는 매일, 적게는 매월 소독이 이루어졌고 공기소독 방식으로 살균제의 호흡기 노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으로 관리되는 살균제품은 호흡기, 눈,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 사용해야 하는 품목이지만 조사 대상자는 관련 위험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방침을 보건복지부나 환경부를 중심으로 작성, 배포하고 있는데 소독에 대한 방침 방향이 다른 부분이 있다. 보건복지부는 소독의 방법이나 주기 등을 설명함으로써 주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소독을 권장하는 태도라면 환경부는 살균제의 유해성을 설명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일례로 본 연구자가 2022년에 참여했던 연구사업의 포커스 그룹 인터뷰 참여자였던 초등학교나 중학교 교사들은 코로나19 초반에 학교가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자주 소독하라는 지침의 영향으로 살균제 위험에 대한 인식이 적었지만, 이후 환경부의 지침에 따라 살균제를 안전하고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답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살균제를 통한 소독이 일상화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집단이 그 위험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왜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일어난 우리 사회가 같은 살균제를 사용하면서 위험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노출경로에 따른 위험의 차이는 모른 채 성분별로 안전성과 위험성을 판단한다는 것이다. 가습기살균제에서 문제라고 알려진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같은 물질이나 락스에 사용되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위험하고 에탄올이나 차아염소산은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제품으로 출시되는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이나 의약외품으로 관리되는 모든 살균·소독제의 성분은 바이러스나 균을 제거하거나 비활성화를 목적으로 함으로 생명체에 독성을 가진다(환경부 화학제품관리과, 22.9.28).

실제로 위험하다고 알려진 CMIT/MIT는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의 경우 분사형 제품에는 함유금지물질로 지정되어 있지만 비분사형 제품에는 사용할 수 있고(환경부,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 화장품법 관리 제품군에서도 살균보존제로 여전히 사용 중이다. 이는 화학물질의 주요 노출경로인 입(경구)이나 피부(경피), 호흡기(흡입)의 차이로, 흡입하면 위험하지만 다른 경로로 노출되면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알려진 후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정부의 안전관리 역량 부족, 기업의 생명에 대한 존중과 책임 있는 자세의 부재 이외에 문제가 되었던 성분의 유해성과 위험정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지금도 살균제품 등을 오·남용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생활화학제품 사용 관련 위험 인식과 위험회피행동에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고 생활화학제품 관련 위험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찰하고자 한다.

📍연구질문

⦁ 들어가는 질문 :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위험 인식'으로 이어졌는가?

⦁ 질문1. 생활화학제품 사용으로 인한 위험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

⦁ 질문2. 생활화학제품 사용에 관한 위험인식은 어떻게 위험회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


📚 연구보고서


공익제보_국민권익위원회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