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향연 인터뷰: 팀 5gram_활동가 김현빈, 박서영, 서동민, 윤진희, 허건독서운동 활동가의 지속가능성 연구: 10년 후에도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팀 5gram 소개활동가 서동민: 11년간 한 단체에서만 일했다. 연차가 쌓이면서 성장과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마음은 새내기인데 어느새 중견 활동가가 된 자신이 낯설다. 성장에 대한 개인적인 욕구와 더불어 나이와 연차에 대한 압박감을 느낀다. 온라인화.디지털화 되는 세상에서 책읽기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나와 조직의 활동 방향을 재점검하고자 한다. / 활동가 김현빈: 10년 동안 독서운동을 해왔는데 내가 해온 일들이 과연 가치가 있나 늘 고민한다. 경제적 안정도 워라밸도 중요하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은 변함이 없다. 다만, 하고 싶다고 해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는지가 오리무중일 뿐! 수시로 하던 일 놓고 짐 나르러 뛰어다니는 활동가도 전문인력이 되어서 노동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 활동가 윤진희: 직업인이 아닌 ‘활동가’란 어떤 역할인지에 대해 스스로 정의 내리지 못하고 있다. 독서운동 활동가를 키우는 역할도 자신의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이 정의에서부터 매번 돌부리에 부딪히는 느낌이다. 1세대 활동가들만이 아닌 다양한 영역에서 독서와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어디까지를 활동가라고 부를 수 있을지, 영리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활동가가 아닌지, 그 기준은 누가 무엇으로 정의 내리는 것인지 매번 고민이다. / 활동가 박서영: 내가 하는 활동은 정부 또는 교육기관이 펼치는 독서 진흥 정책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시민 개인 또는 소모임이 하는 활동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 단체의 운동이 이 사회에 꼭 필요한 건지, 나는 언제든지 대체가능한 사람이 아닐지 등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있다. / 활동가 허 건: 그간 내가 생각해왔던 독서운동의 의미와 의의가 과연 현시점에서도 동일한 의미를 갖는지 확인하고 싶다. 또한 독서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의 여러 요소들, 예를 들어 성취감, 관계, 경제적 안정 등을 심층탐구하여 나 자신뿐만 아니라 비슷한 활동을 하는 활동가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독서운동이 시민운동이 맞나? 우리는 노동자인가, 활동가인가? 독서운동과 독서운동 활동가는 10년 뒤에도 지속할 수 있는 일인가? 내부 독서모임으로만은 해결되지 않는 갈증을 <책사회연구소>라는 이름의 작은 소모임으로 관심있는 주제들을 찾아서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5gram 구성원 각각 활동연차는 다르지만, 활동가성이나 운동의 방향성, 지속가능성 같은 공통된 고민들을 갖고 있다. 활력향연 참여를 계기로 독서운동 활동가들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서 우리들의 고민을 구체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운동이 시민운동이 맞나? 우리는 노동자인가, 활동가인가? 독서운동과 독서운동 활동가는 10년 뒤에도 지속할 수 있는 일인가? 선배 활동가들은, 동료 활동가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 일을 하고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과 고민이 이 연구의 시작이 되었다. "독서운동 활동가들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에요. 왜 젊은 사람들은 없을까? 10년 후, 20년 후를 생각할 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대로 하는게 맞을까? 오래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외연을 계속 확장시켜 나갈 수 있었는지 궁금해요."
활동가에게 연구란업의 본질, 스스로 활동가로서의 지향과 방향성 같은 고민들이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자꾸 뒤로 미뤄지게 된다. 연구는 경험과 지시의 구조를 짜고 결과물까지 찾아가는 과정이지 않나. 연구라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통해 깊게 고민하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활동가가 연구를 하게 되면 경험과 지식의 구조를 짜고 결과물까지 찾아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 같아요." 단순한 소회와 토론 뿐만이 아니라 보고서라는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테니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이 참고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 내는 것도 의미있는 작업이다. 특히 이 연구는 독서운동 활동가 당사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연구 분야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구를 통해 기대하는 변화나 스스로가 활동가인지, 노동자인지, ‘독서’와 ‘활동’에 대해 그 어느 쪽도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로 매번 흔들리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눈 앞의 일에 치여 매번 미뤄두었던 독서 운동이 필요한 이유와 방향성이라는 본질적 고민을 자료 조사의 단계에서부터 고민하고 토론할 장이 될 것이다. 또한 자연스레 개개인의 향후 독서운동의 방향성 설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동료들과 함께 이런 고민들을 많이 얘기해 왔어요. 그런데 몇 년째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들의 고민을 연구를 통해서 제대로 깊이 들어가 보면 고민을 해소하거나, 배울 수 있는 점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연구를 통해 선배 활동가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저 스스로 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좀 더 갖고 싶어요. 10년 뒤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지 감이 잡히지 않지만, 인터뷰 후에는 10년 후 활동을 상상하고 계획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독서라는 행위 자체의 사회적 의미를 다시 한 번 점검하여 미래의 독서 운동의 지속성을 만들어가고 싶다. 예비 활동가에게는 활동을 설계하고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되고, 현 활동가에게는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시민들이 독서운동을 비롯한 시민활동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하여 독서계에 새로운 사람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한다. 이로써 궁극적으로는 시민 운동의 필수 기반으로 작용하는 독서 인구의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팀 5gram 활동소개<2022 청년 책의 해> 2022년에는? #책으로충전! 청년과 책이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가 펼쳐집니다. / <북스타트코리아>:"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 북스타트는 아기들의 정기 예방접종 시기에 해당지역 도서관, 보건소, 평생학습정보관, 주민센터 등에서 그림책이 든 가방을 선물합니다. / <팟캐스트 읽다보니> 우리는 읽다 보니 무엇이 되거나,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독자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팟캐스트 '읽다 보니' 입니다.
팀 5gram(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