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번 5월부터 (사)시민(이하 시민) 신임 사무처장으로 활동하게 된 김유리입니다.
시민의 오랜 회원으로서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그 활동의 궤적을 함께 지켜보았는데, 사무처의 구성원이 되니 새삼 감회가 남다르게 다가오네요.
제가 시민과 함께 하게 되었다고 했을 때, 동료 활동가들이나 지인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왜?’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질문이 내포한 의미를 어느 정도는 눈치채시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지금 시민의 상황이 어느 때보다 녹록하지 않은 환경이기에 더욱 그런 질문들이 많았던 듯 합니다. 저 또한 제 안의 수많은 마음들을 향한 내적 대화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제 안에 ‘여전히 ... 하는 마음’이 있기에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마음들을 정리해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시민의 역할이 여전히 시민사회에 유효하다면 어떤 역할을 더 해야할까하는 무모한(?) 호기심의 마음
- 서울시NPO지원센터 구성원으로서 오랜 시간 활동했던 경험이 개인 구성원에게만 축적되기 보다는 시민사회 공공재로 쌓이기를 바라는 마음
- 시민을 처음 만들 때의 선배활동가들의 마음처럼 중견활동가로서 나이와 경력에 대한 책임을 지는 마음
- 시민사회를 위협하는 정책 환경의 변화 속에서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제도 기반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단체 하나 정도는 여전히 필요하겠지? 하는 마음
위 내용은 지난 이사회 때, 저를 소개하는 시간에서도 드러낸 소회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마음들이 저를 시민으로 이끌었던 듯 합니다. 또한 무엇보다 여전히 시민을 향한 애정어린 마음이 있는 분들이 계시다는 믿음이 있기에 비록 조직이 안정적인 환경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함께 손잡을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시민이 창립된 지 어느덧 11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2013년 창립 당시, 시민사회를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 역할을 하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시민사회 내의 공감 속에서 시민사회와 학계, 여러 영역의 분들이 함께 뜻을 모아 시민을 만들었습니다. 그 미션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써 시민은 서울시NPO지원센터 위탁 운영을 통해 시민단체와 활동가의 성장지원, 공익활동을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영역 간의 네트워킹, 시민사회에게 필요한 정보 아카이빙 등의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시민이 센터를 운영한 경험의 성과는 시민이라는 개별 조직 자체의 성과가 아닌 시민사회가 함께 만든 성과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시민은 시민의 활동이 시민이라는 개별 조직의 성과가 아닌 시민사회의 성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민의 다음 역할이 더 중요한 지금입니다. 작년에 센터 위탁운영이 종료되고, 동시에 시민이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시민의 지난 활동에 대한 성과와 과제들을 정리하는 긴 논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과연 시민이라는 조직이 여전히 우리 사회, 혹은 시민사회 내에서 유효한 조직인지, 유효하다면 어떠한 역할에 방점을 두어야 하는 건지, 그 방점을 위해 우리는 어떠한 전략을 취해야하는 건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압니다. 시민이 ‘시민사회 지원조직’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자원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시민은 지금, 다시 11년 전, 창립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얼마전부터 올해 새롭게 구성된 이사님들과 함께 ‘조직 재구조화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시민의 역할을 깊게 고민하는 분들이 함께 계신다는 것만으로 든든합니다. 함께 우리의 비전과 미션, 핵심가치들을 다시 정리하면서 조직의 미래 방향을 모색 중입니다. 상반기 안에 시민의 새로운 비전과 미션을 여러분에게 공개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마음은 초심으로 돌아가되, 지난 날의 활동력이 소실되거나 휘발되지 않게 그동안 시민이 잘 해 왔고,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제도정책 환경 기반을 만드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만들어 놓은 시민사회 관련 제도정책이 한 순간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최근 몇 년 동안 목격해왔습니다. 이러한 연이은 현상들로 인해 활동가들은 때로는 무력감을 넘어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더욱 시민은 ‘공익활동을 하는 주체들이 좀 더 단단한 기반 위에서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꾸준히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공익활동이 좀 더 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기반을 만들고, 공익활동에 필요한 지식생태계를 쌓아가는 일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공익활동을 한다는 것은 상당한 고단함이 수반된다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 고단함을 활동가나 단체가 홀로 감내하지 않도록 시민이 그 곁에서 활동의 기반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그 기반은 제도정책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네트워크일 수도 있고, 유무형의 자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시민의 가장 큰 강점과 자원은 무엇보다 시민을 통해 연결된 사람일 것입니다. 여전히 시민의 존재 가치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회원님과 후원자님, 또 다양한 협력 파트너기관들이 계시기에 시민이 다음을 모색하는데 좀 더 용기를 낼 수 있는 듯 합니다.
다시, 시민이 시작합니다.
여전히, 시민이 곁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더디지만, 차분한 마음으로 시민사회를 매개하는 파트너가 되도록 도약하겠습니다.
조금씩 꾸준하게, 시민의 소식과 정보들을 여러분들에게 전하면서 한걸음 더 다가가겠습니다.
인사글을 쓰다보니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 5. 21.
신임 사무처장 김유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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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5월부터 (사)시민(이하 시민) 신임 사무처장으로 활동하게 된 김유리입니다.
시민의 오랜 회원으로서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그 활동의 궤적을 함께 지켜보았는데, 사무처의 구성원이 되니 새삼 감회가 남다르게 다가오네요.
제가 시민과 함께 하게 되었다고 했을 때, 동료 활동가들이나 지인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왜?’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질문이 내포한 의미를 어느 정도는 눈치채시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지금 시민의 상황이 어느 때보다 녹록하지 않은 환경이기에 더욱 그런 질문들이 많았던 듯 합니다. 저 또한 제 안의 수많은 마음들을 향한 내적 대화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제 안에 ‘여전히 ... 하는 마음’이 있기에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마음들을 정리해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위 내용은 지난 이사회 때, 저를 소개하는 시간에서도 드러낸 소회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마음들이 저를 시민으로 이끌었던 듯 합니다. 또한 무엇보다 여전히 시민을 향한 애정어린 마음이 있는 분들이 계시다는 믿음이 있기에 비록 조직이 안정적인 환경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함께 손잡을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시민이 창립된 지 어느덧 11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2013년 창립 당시, 시민사회를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 역할을 하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시민사회 내의 공감 속에서 시민사회와 학계, 여러 영역의 분들이 함께 뜻을 모아 시민을 만들었습니다. 그 미션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써 시민은 서울시NPO지원센터 위탁 운영을 통해 시민단체와 활동가의 성장지원, 공익활동을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영역 간의 네트워킹, 시민사회에게 필요한 정보 아카이빙 등의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시민이 센터를 운영한 경험의 성과는 시민이라는 개별 조직 자체의 성과가 아닌 시민사회가 함께 만든 성과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시민은 시민의 활동이 시민이라는 개별 조직의 성과가 아닌 시민사회의 성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민의 다음 역할이 더 중요한 지금입니다. 작년에 센터 위탁운영이 종료되고, 동시에 시민이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시민의 지난 활동에 대한 성과와 과제들을 정리하는 긴 논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과연 시민이라는 조직이 여전히 우리 사회, 혹은 시민사회 내에서 유효한 조직인지, 유효하다면 어떠한 역할에 방점을 두어야 하는 건지, 그 방점을 위해 우리는 어떠한 전략을 취해야하는 건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압니다. 시민이 ‘시민사회 지원조직’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자원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시민은 지금, 다시 11년 전, 창립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얼마전부터 올해 새롭게 구성된 이사님들과 함께 ‘조직 재구조화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시민의 역할을 깊게 고민하는 분들이 함께 계신다는 것만으로 든든합니다. 함께 우리의 비전과 미션, 핵심가치들을 다시 정리하면서 조직의 미래 방향을 모색 중입니다. 상반기 안에 시민의 새로운 비전과 미션을 여러분에게 공개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마음은 초심으로 돌아가되, 지난 날의 활동력이 소실되거나 휘발되지 않게 그동안 시민이 잘 해 왔고,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제도정책 환경 기반을 만드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만들어 놓은 시민사회 관련 제도정책이 한 순간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최근 몇 년 동안 목격해왔습니다. 이러한 연이은 현상들로 인해 활동가들은 때로는 무력감을 넘어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더욱 시민은 ‘공익활동을 하는 주체들이 좀 더 단단한 기반 위에서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꾸준히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공익활동이 좀 더 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기반을 만들고, 공익활동에 필요한 지식생태계를 쌓아가는 일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공익활동을 한다는 것은 상당한 고단함이 수반된다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 고단함을 활동가나 단체가 홀로 감내하지 않도록 시민이 그 곁에서 활동의 기반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그 기반은 제도정책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네트워크일 수도 있고, 유무형의 자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시민의 가장 큰 강점과 자원은 무엇보다 시민을 통해 연결된 사람일 것입니다. 여전히 시민의 존재 가치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회원님과 후원자님, 또 다양한 협력 파트너기관들이 계시기에 시민이 다음을 모색하는데 좀 더 용기를 낼 수 있는 듯 합니다.
다시, 시민이 시작합니다.
여전히, 시민이 곁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더디지만, 차분한 마음으로 시민사회를 매개하는 파트너가 되도록 도약하겠습니다.
조금씩 꾸준하게, 시민의 소식과 정보들을 여러분들에게 전하면서 한걸음 더 다가가겠습니다.
인사글을 쓰다보니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 5. 21.
신임 사무처장 김유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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