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을 경험한 아이들의 도담도담한 성장 비법, 도담: Do Dam”

#도담 #도담도담한_일상으로의_복귀를_도와주는_도담선생님 



도담:Do Dam은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는 병마와의 싸움에서 하루하루를 이겨내어 온 아이들을 위해, 저마다의 전공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 멘토단의 비영리스타트업입니다. 도담:Do Dam은 새하얀 병실이 세상의 전부인 아이들에게 친구이자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의 꿈을 지피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도담: Do Dam’ 소개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김환우) “안녕하세요. ‘도담: Do Dam(이하 도담)’의 대표 김환우입니다. 한양대학교 의학과 4학년 재학 중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고, 도담에서는 전반적인 활동 기획을 담당하고 있어요. 도담은 백혈병, 소아암 등의 중증질환이나 장애로 인해 오랜 기간 병원 치료를 받는 아이들을 위해, 의료 계열과 교육 계열을 비롯한 등 다양한 전공의 대학생 멘토들이 모여 사회적·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지 못하다보니 학업과 교우관계 단절을 겪고, 사회적 경험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거든요.”

 

  • (이현영) “안녕하세요, 저는 이현영입니다. 미국 세인트존스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고요. 작년 초부터 학습멘토링 영어팀과 건강습관연구팀에서 활동해왔어요. 2023년부터는 기획전략팀에서 기획업무를 담당할 예정이에요.”


  •  (권예림) “안녕하세요. 21년도부터 최근까지 도담의 운영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권예림입니다. 주로 멘토링 활동을 조율하고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에요.”


Q. ‘도담’이라는 단체 명은 어떤 의미인가요?

  • (김환우) “한글로는 ‘탈 없이 잘 노는 모양’이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 ‘도담도담’에서 따왔어요. 야무지고 탐스럽다라는 뜻의 ‘도담하다’라는 말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었고요. 만나게 되는 아이들 모두 도담도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담았어요. 영어 표기로는 ‘Do Dam’으로, 무엇을 하다는 뜻의 영어 조동사 ‘Do’와 한자 ‘말씀 담(談)’을 붙여서 ‘이야기를 하다’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멘토와 멘티 아이들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멘토링 시간을 의미해요.”

 

Q. 주로 어떻게 멘티들을 만나시나요?

  • (김환우) “도담은 수도권 대학병원들을 중심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보니 멘티의 거주지역이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분산되어있어요. 멘티의 치료과정과 면역력, 컨디션 등도 고려해야 해서 대부분 비대면으로 운영해요. 개별 멘토링은 신청 시 멘티의 관심사, 희망 직업, 하고 싶은 활동 등의 내용을 받아서 가장 적합한 멘토를 매칭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요. 매칭 전에는 멘토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 교육과 멘토링 가이드북을 제공하고요. 단체 멘토링으로는 개별 멘토링의 단점을 보완해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을만한 실습 위주의 활동을 지원해요. 가령 ‘도담도담 의사생활’이라는 멘토링 수업은 아이들이 의사의 역할을 체험하고 건강관련 지식을 배워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또 미취학 연령의 친구들을 위한 ‘메디컬플레이’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어요. 성인들도 참기 어려운 다양한 진단 검사나, 수술과 주사와 같은 의학적 처치 등을 진행하기에 앞서 아이들로 하여금 놀이 방식으로 미리 접하도록 하여 거부감과 두려움을 줄여주는 것을 ‘메디컬플레이’라고 해요. 이외에 2023년 상반기부터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알려주는 멘토링과 공부 계획을 함께 만들어서 지켜나가는 학습플래닝 멘토링도 지원할 예정이에요.”

 

- 진행 중인 멘토링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 (김환우)  “저희가 처음에 계획했던 것은 학습 진도 따라잡기였어요. 하지만 투병중인 멘티들의 상황이 저마다 다 다르고,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멘티들은 짜여진 교육과정대로 학업을 이어가기가 어렵잖아요. 과외 하듯이 하면 어린아이들은 안 해버릴 수 있는데, 간혹 큰 멘티들은 힘들어도 참고 따라오려는 경우가 있어요. 멘티들이 힘들 수 있으니까 멘토 분들께도 과외 보다는 만나서 상담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걸 중심으로 해달라고 당부하는 편이에요. 물론 학습지도를 정말 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친구에게 학습지도가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이 되면 학습 멘토링을 겸하고 있어요.”

 

  • (권예림)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멘티를 맡고 있어요. 멘티가 비대면으로 학교를 다니다보니 처음에는 의욕에 불타서 부족한 학습을 보충할 방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막상 공부를 하도록 유도해보니, 아이가 힘들어하더라고요. 안 그래도 치료 때문에 힘든데 수업이 더 부담이 되는 걸 보고, 아이에게 계속 공부를 하도록 유도를 하는 게 맞는 방향일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 그러다가 멘티가 좋아하는 활동이 뭘까 고민해보고 거기서부터 시작을 해보자 해서 멘티가 좋아하는 종이접기들을 매주 하고 있어요. 공부에서도 의욕이 생기면 그때 공부를 더 도와주고, 그 밖에도 다양하게 함께 활동할 예정이에요."

 

- 비대면으로 진행을 할 때 겪게 되는 어려움은 없나요?


  • (권예림) “멘토링 중에 멘티가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제가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마음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맡은 멘티는 오랜 병원 치료로 인해서 자존감도 낮아진 상태였는데, 아이가 혼자 해내기 어려운 활동에 도전했을 때 힘들어서 울면 도와주거나 달래줄 수 없어서 무력함을 느꼈어요. 그럴 때 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면으로 할 때 보다 더 열심히,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태도로 아이들을 대해야할지 연구해가면서 임했던 것 같아요.”

 

  • (김환우) “전달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는 거 같아요. 특히 어린아이들은 말보다 행동으로 주의집중을 시켜주면서 교감하는 게 필요한데, 화면 너머로 교감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보니 어려웠죠. 그럼에도 장점이 있다면, 제가 만나는 멘티가 고등학교 2학년인데 화면을 끄고 참여해요.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인한 외모의 변화에 민감하거든요. 처음 멘토링할 때부터 양해를 구해왔고, 당연히 이해했죠. 그래서 대화를 나누는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고등학생이니까 수업은 잘 따라와요. 멘티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줄 수 있는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Q. 새롭게 지원할 생활습관 멘토링은 어떤 내용인가요?


  • (김환우) “멘티들의 건강습관 교정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소아청소년기에 중증질환을 경험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 각종 질환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다행히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 같은 질환들은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거든요. 도담에 의학 전공자도 많다보니 콘텐츠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멘토 분들과 함께 멘티들의 의학적인 특성을 연구하고 있어요. 우울, 불안과 같은 심리적인 디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문헌 연구를 진행했어요. 이 연구가 학회에서 학생학술상을 받기도 했죠. 그 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습관, 수면습관만 잘 잡아줘도 보다 건강히 지낼 수 있고, 성인이 된 후에도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 생활습관에 관련해서 몇 가지 소개해 주실만 한 팁이 있을까요?


  • (김환우) “제가 만난 아이들은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수면 패턴이 깨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수면 습관만 잘 지켜도 좋을 것 같은데, 수면 패턴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잠이 드는 시간보다 일어나는 시간이 중요해요. 일어나는 시간을 지키면 잠드는 시간이 정해지거든요. 가볍게 할 수 있는 정도의 활동을 하되, 아침에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무리하게 활동을 해야 된다는 건 절대 아니고요. 하나 더 추천을 드리자면, 아이들이 집안에만 있다 보면 아무래도 스마트폰을 굉장히 많이 봐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잠자기 한 두 시간 전에는 핸드폰을 안보는 게 잠드는데 굉장히 중요해요.

 

  • (권예림) “아이들마다 다른 질병을 갖고 있고, 각자의 치료과정을 밟고 있기 때문에 각각 필요한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지키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 (김환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교육을 해주시니까, 교육을 잘 따르는 게 가장 중요해요. 어떤 아이들은 단백질 섭취가 많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또 어떤 아이는 오히려 제한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무엇을 지켜라 말씀드리기 어렵거든요.

 

Q. 도담과 함께하고 계신 멘토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 (김환우) “기수별로 인원에 변동이 조금씩 있지만, 약 20여명의 운영진과 60-70여명의 멘토들이 함께 해오고 있어요. 의학, 간호학, 약학 등의 보건의료계열 전공자들과 사범대, 교대, 교직이수 등 교육계열 전공자들, 뿐만 아니라 미디어, 경영학, 사회복지학, 아동학 등의 다양한 전공의 멘토 분들이 함께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저를 비롯한 의대 친구들과 도담활동을 기획하게 되었는데, 아동 청소년을 위한 멘토링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교육계열 전공자들의 도움이 필요하겠더라고요. 또 아이들의 관심사가 굉장히 다양하다보니, 더욱 다양한 전공을 가진 멘토분들을 찾고 있어요. 운영진 중 미디어 전공자 분들은 도담의 홍보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일을 지원해주시기도 하고요. 멘토와 집행부원 대부분이 대학생들이다보니,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멘토가 배워온 것들을 멘티에게 전하는 일을 좋아하신다면 어떤 분야든 환영하고 있어요.”

 

  • (이현영) “학습멘토링 영어팀에서 수업 기획을 5차시 정도 한 적이 있는데 사범대 다니시는 분들이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어요. 제일 기억에 남는 기획 중 하나가 논문에서 참고했던 ‘가치관 경매’ 였어요. 나의 어떤 면에 대해 이건 몇 점일지, 자신의 가치관에 점수를 매기는 건데요. 기획은 완료 되었지만 실제 진행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어요. 그래도 가치관을 넓혀가는 자아탐색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구할 수 있었어요. 다양한 전공의 멘토 분들이 함께하다보니 평소 접하지 못한 분야를 전해들을 수 있어서 앞으로 해나갈 것들이 설레기도 해요.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에요.”


 

Q. 세 분이 도담 활동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 (김환우) “같은 의과대학 동아리 친구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난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그러다 이전에 과외도 해보고, 멘토링 봉사활동 경험이 있다보니, 의대생으로서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으로 병원 아이들에게 멘토링을 해주자는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생각을 발전시켜 운영진을 결성했지만, 구체적인 활동 방향이나 내용을 정하진 못했어요. 그러다가 소아청소년과 임상실습을 나갔는데, 회진을 돌며 백혈병 치료를 받는 아이들을 만난 거죠. 그 중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밥 먹는 것도 힘들어하던 아이가 있었어요. 제가 마음이 쓰여서 실습 일정이 끝난 뒤에도, 2주 가까이 매일 병실에 찾아가서 5~10분정도 대화를 나눴어요. 어떻게 보면 교감을 한 것 같아요. 처음 한두 번 찾아갔을 때는 유튜브만 보며 거들떠보지 않았던 아이가 3~4번쯤 갔을 땐 눈도 마주치고 이야기 해주더라고요. 열흘쯤 되는 날에는 아이 어머니께서 아이가 심리적 안정을 찾는데 제가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질병을 치료받는 아이들을 돕는 일이 거창한 게 아니구나, 만나서 잠깐 이야기 나누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되는구나 싶었어요. 처음에는 어떤 활동을 할지조차 확실하지 않으니까 사람 모으기도 겁이 났어요. 그런데 그 경험 이후로는 거창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서 리크루팅도 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 (이현영) “고등학교 때 멘토링을 한 경험이 있어요. 영어 강의 영상들을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교육 쪽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요. 아무래도 제가 약학을 공부하다보니까 건강과 보건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이런 활동을 도담이 다 해내고 있다는 것을 온라인 공고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되고, 제 관심사와 연관된 것이 많다는 점이 끌려서 합류하게 되었어요."

 

  • (권예림) “의예과 1학년 때, 복지관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랑 멘토링을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사각지대에 있던 아이들이 많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던 경험이 있었어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멘토링 활동들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도담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어서 함께하게 되었어요.”

 

Q. 실제로 도담과 함께 성장한 멘티가 있나요?

  • (이현영) “제 멘티는 영어를 공부할 때, 본인의 영어 발음에 자신이 없던 친구였어요. 제가 보기에는 단어 암기력도 좋고 곧 잘 했거든요. 발음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문제나 지문을 더 읽어보자고 시켰거든요. 처음부터 계속 그렇게 진행을 하니까, 같이 읽어볼까 말하기도 전에 먼저 읽더라고요. 처음에는 발음이 자신이 없다고 했던 아이가 먼저 나서서 자신 있게 읽는 모습을 보고, 자신감도 많이 얻은 것 같아서 그 때 성장 했다고 느꼈어요.”


  • (권예림) “제 멘티는 오랜 병원 생활과 치료로 인해서 자존감이 떨어져 있었어요. 조금이라도 어려운 걸 시도하다가 눈물 터트리던 친구였죠. 그런 멘티의 생각이 변화했다는 것을 느꼈을 때 굉장히 놀랍고 뿌듯했던 기억이 있어요. 원래는 제가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해주는 편인데, 멘토링을 진행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멘티가 실패해도 괜찮다고 직접 스스로 이야기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노력이 조금이나마 빛을 발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뻤어요. 1년 넘는 시간동안 멘티를 만나고 있는데, 처음에는 항암치료를 강하게 해서 부작용으로 머리도 빠지고, 힘들어 하는 게 보였어요. 이제는 치료를 받으면서 점점 나아지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으니까 제 스스로에게도 너무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 (김환우) “21년도 9월부터 만나오고 있는 멘티가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어요. 처음에 만났을 때는 진로와 전공 선택에 대한 고민이 많다보니, 멘토링 시간마다 멘티가 흥미를 갖는 분야, 관련 직종과 전공 등을 함께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고, 기쁘게도 멘티가 원하던 대학에 희망하는 과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도 멘티가 희망해서 대학 생활과 관련한 멘토링을 하고 있어요. 멘티가 대학생활에 적응하고 난 뒤부터는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멘티가 오랜 기간의 병원 치료를 겪고, 위탁기관에서 비대면 수업을 들어왔던 경험이 있다 보니, 다른 멘티들이 겪는 어려움과 도담이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주고 있거든요. 이러한 아이디어들은 도담 활동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Q. 도담의 활동을 통해 어떤 변화를 이루고 싶으신가요?

 

  • (김환우) “처음엔 그저 다니는 학교 안에서, 의대와 사범대 학생들이 모여 한양대 병원에서 치료받는 아이들에게 멘토링을 하겠다는 목표만 가지고 있었는데, 멘토와 멘티가 점점 늘어나 여기까지 왔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만나고 있는 아이들이 많지 않아요. 전국에 백혈병과 소아암으로 치료받는 소아청소년의 수는 1만 5천명으로 추산되고, 그 중에 건강장애 특수교육 대상자들이 1500명에서 2000명 가까이 되거든요. 그런데 2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저희가 만난 멘티들은 130명 정도에요. 비율로 따지면 건강장애 학생의 10%고, 소아암 투병 중인 아이들 중에는 1% 미만에 불과하다는 점이 안타까워요. 도담이 커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보다 많은 지역과 학교로 확산되었으면 좋겠어요. 중증질환을 경험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도담 멘토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 저희가 바라는 가장 최종 목표가 될 것 같아요."

 

  • (권예림) “저는 솔직히 개인적인 목표를 좇아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의대에 진학했는데, 계속 암기하고, 공부만 하다 보니 의욕이 떨어지더라고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 거예요. 그런 마음이 생겼을 때 진짜 환자를 만나보면 내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도담 멘토에 지원했어요. 스스로의 동기부여가 되길 바라면서, 누군가에게는 나의 멘토링으로 심리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기도 했어요. 도담에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연구하고, 멘토링을 진행하다보니, 다른 의과대학 학생들도 제가 느낀 것과 같이 좋은 경험을 통해 더 좋은 의사가 되어주면 좋겠다고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개인적인 목표에서 확장되었다는 느낌이에요."

 

  • (이현영) “앞서 자발적으로 지문을 읽게 된 멘티에 대해서 소개드렸잖아요. 멘티 개개인이 사소하게라도 자신감을 얻거나, 단어 하나라도 알게 된다거나, 작은 것 하나라도 변화를 얻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소소한 변화들이 쌓여서 큰 기회가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도담 멘토링을 통해 성장하고, 응원과 용기를 얻어갔으면 좋겠어요.”

 

Q. 비영리스타트업 성장지원 사업을 통해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 (김환우) “저희가 비대면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특별히 큰 돈이 필요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경비가 있다보니, 이전까지는 자원봉사센터의 지원이나, 자원봉사단체를 지원하는 공모전이나 육성사업에 참여하면서 받은 상금으로 충당했거든요. 성장지원 사업에서도 경비를 지원해주셔서 보다 수월해졌는데, 이외에도 다양한 지원을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Q. 새로운 2023년이 다가왔는데,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실까요?

 

  • (김환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멘토링을 꾸준히 잘 진행해 나가서 언젠가 질병을 경험한 아이들 대부분이 도담 멘토링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길 바라요. 그리고 중·장기적인 멘토링 프로그램도 만들고 싶어요. 해외의 여러 연구를 공부하다보면, 소아청소년 중증질환 경험자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심리적·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들을 접할 수 있거든요. 한 학기로 끝나는 단기 멘토링이 아니라, 도담 멘토링을 접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어요.”

 

  • (이현영) “연장선인데요, 도담이 지금은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더 좋은 단체들이 생겨나면 밀려나거나 잊혀질 수 있잖아요. 앞으로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연구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도담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뤄낼 수 있는 단체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Q. 도담은 여러분들께 어떤 의미인가요?

 

  • (이현영) “제게는 도담이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해 준 ‘제2의 눈’이에요. 도담 덕분에 그동안 보아온 시야와 다르게, 처음으로 환아의 시선에서 세상을 보게 되었거든요. 반대로도, 환자분들이 대부분 병원치료에만 집중하다보니까, 학습과 대인관계에 신경을 쓰시기 어렵잖아요. 병원 치료를 마치고 난 뒤 막막할 때 저희가 그 분들의 제 2의 눈이 되어드릴 수 있으면 해요.”

 

  • (김환우) “제가 대표로 활동하고 있지만,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어요. 지금까지 만난 5명의 아이들에게서도, 다른 멘토 분들과 운영진들에게서도 많이 배워요. 일반적인 의대생활로는 경험하지 못했을 다양한 사회적 활동들을 할 수 있어서 도담은 제겐 또 다른 학교 같은 느낌이에요. 그럼에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힘든 치료과정을 이겨내고 있는 아이들이나 그 보호자 분들, 담당하시는 의료진 분들의 지친 마음에 조금이나마 도담의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멘토 분들께는 사회공헌활동이나 봉사활동 등의 전공 관련 ‘프로보노’ 활동의 일환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간접적으로라도 학교나 병원실습에서는 얻을 수 없는 가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해요.”

 

  • (권예림) “도담은 멘토와 멘티가 함께 성장하는 단체라고 생각해요. 멘티들이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성숙하게 되고, 열정적으로 활동에 임하는 멘토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큰 귀감을 얻고 있어요. 도담이 질병을 겪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고, 아이들이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단체가 있다는 것에 안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도담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함께 활동하고 싶은 분들이 어떻게 하면 도담을 만날 수 있을까요?

 

  • (김환우) “도움이 필요하신 경우, 도담의 공식 인스타그램(@dodam_official_)으로 DM을 주시거나, 카카오톡 채널(@do_dam)로 언제든 편하게 연락주세요. 집행부원과 멘토는 지금까지 상반기 모집(2월)과 하반기 모집(7~8월)을 나눠서 기수제로 운영해왔는데, 올해에도 공모전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를 해드릴 예정이에요. 대학생 멘토 모집은 학년, 전공과 무관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다만 집행부원 같은 경우에는 특정 역량을 갖춘 분들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서 부서별로 모집을 하고 있어요. 특히 소아암 경험자 멘토 선생님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다면 해주세요!

 

  • (김환우) “도담 활동을 해오면서 중증질환을 치료받고 있는 아이들, 돌봐주시는 보호자와 가족, 의료진을 비롯한 다양한 관계자 분들이 정말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계시다는 것을 매번 느끼고 있어요. 또 우리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강한 용기와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질병을 경험하고 이겨내고 있는 전국의 모든 아이들과 보호자분들께 저희 도담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 (이현영) “어린 나이에 중증질환을 경험했더라도,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훨씬 많잖아요. 어렵겠지만 너무 이른 시기에 좌절하고 상처받기 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시간들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용기를 냈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도움을 받고 싶을 때 저희에게 요청하시면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겠습니다."

 

  • (권예림) “감사함을 많이 느껴요. 저희의 활동을 믿고 지원해주시는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에 너무 감사하고요. 멘티들과 비대면으로 만나면서 아이들의 부모님과도 소통이 필요한데, 소중한 아이들을 믿고 맡겨주시는 부모님들께도 감사하고 있어요. 제가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도 너무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아이들을 위해 보다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프로보노(Pro Bono)는 전문가들이 자신의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해 자발적으로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활동을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의대생의 프로보노 활동으로 시작된 도담은 어느 덧 각계각층의 젊은 인재들이 병환으로 소외된 아이들의 미래를 지지하기 위해 모여든 작은 학교가 되어있습니다. 시련을 딛고 일어설 아이들과 그 곁을 지키는 대학생들의 우정은 성취를 위한 학습만이 유일한 정답이 아님을 되새겨줍니다. 직업인으로써의 삶으로 아이들의 꿈을 물들인 도담이 보다 넓은 사회를 충만하게 물들일 그날을 기대합니다.

*2022년 12월, 인터뷰 진행 및 정리: 김동희_협동조합 거버넌스리빙랩

도담:Do Dam 인터뷰

공익제보_국민권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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